2026.05.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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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moon_이지연
weather오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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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서 호수쪽을 바라보며 카모마일 차 한잔. 카모마일이 있는 곳에서는 커피 안 마시고 카모마일 먹기 결심.
weather오전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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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가지고 온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책. 도움이 될 일이 있겠지 가져왔는데 한번도 안 봤다. 여긴 시칠리아도 없다. 그래서 버렸다. 어짜피 담에 또 온대도 얘는 필요하진 않을 듯 싶다.
weather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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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렌트카 반납하러 왔다. 오는 길을 구글지도에서 물어보면 꼭 끝에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한다. 왼쪽인데... 작년에도 한바퀴 더 돌았는데... 또 갑자기 그 인상좋게 생겼던 허르츠 아저씨가 올 때 참고하라고 준 종이가 생각나서 QR 찍고 왔더니 맞게 왔다. 으이그... 식은 땀 나. 그리고 작년에 기름을 만땅으로 넣고 왔는데 확인도 안했던게 생각나서 기름 3분의 1 남았는데 그냥 들어와봤다. 그 맘 좋던 아저씨도 암말을 안했고.. 이번 젊은 애도 그냥 가라고 한다.
weather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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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공항서 기차타고 테르미니역에 왔다 가방 보관소를 찾아가니 줄이 장난 아니다. 어떤 부부가 새치기하려는 걸 앞사람과 딱 붙어서 안끼워줬다.
weather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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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니역에서 화장실을 찾아가니 작년에 없던 새로운 화장실이 번듯하게 생겼다. 근데... 이용 금액이 1.2유로다. 작년에는 1유로 였는데... 집에서 가져온 동전으로 들어갔다.
weather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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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어떤 전시관을 갔다. (이름이 어려워 읽지도 못함) 어째든 '파라오의 보물' 전시다. 이름이 익숙한게 지난 겨울에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했던 거 같다. 이탈리아에 와서 이집트 문물을 보다니... 좀 신기하다. 오브리에또에서 오벨리스크 같은 거 본 거 같은데... 이집트 문명은 같은 유럽 사람들 한테도 신기하게 느껴지나 보다 이리 죄다 파해쳐서 가지고 올 정도라면... 언젠가 나도 이집트는 한번 가봐야지.
weather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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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문명에서 눈이 많이 등장하는데...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다르다고 한다. 이 그림을 잘 보면 왼쪽 눈인 거 같고 왼쪽 눈을 '호루스의 눈' 치유, 재생을 의미해서 죽은 자의 무덤에 많이 있단다. 쌍꺼풀은 없어보이긴 하지.
weather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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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배경 영화에서 보면 뭔 딱정벌레들이 많이 나오는데 여기 유물에도 딱정벌레 모양 장신구가 많다. 쇠똥구리란다. 여기서 서양사람들과 우리가 다른 걸 느낀다. 쇠똥구리가 쇠똥을 동그랗게 굴리는 모습에 태양을 연상하고 땅속에 있다 나오니 죽다 살아나서 부활의 아이콘이 되었다는 것. 묵묵히 똥을 굴리는 모습에서 죽어서 신 앞에서 살면서 저지른 죄를 말하지 않아도 되게 해 준다며 죽은 이에게 쇠똥구리 장식을 달았단다. 우리는 똥 굴린다고 더러워나 하지. '똥'자가 들어가면 세상 근엄한 것도 한없이 가볍게 만드니까 곤충의 좋은 이미지 만들긴 어렵지. 하긴 요즘은 쇠똥구리가 자연환경의 바로미터라 좀 위상이 올라갔어도... 죽은 자 가슴에 쇠똥구리를 올려놀 생각은 못하지.
weather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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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찌라는데... 여기도 쇠똥구리네
weather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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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념품샵에서도 쇠똥구리 팔찌를 판다. 난... 안샀다.
weather오후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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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문명 전시 관람을 마치고 21세기 현대미술관 (MAXXI 이게 그 뜻이라는 걸 나중에서나 알았다...쯧쯧)에 가려고 버스를 잡아 탔는데.. 반대방향으로 타서 완전 도심쪽으로 오고 말았다. 다른 방향으로 가는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진 않고 대중버스. 관광버스들, 택시들 사람들 난리인 와중에 유유하게 마차가 지나간다. 이 매연을 다 맡고 저러고 싶을까 한다.
weather오후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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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관 환승 버스정류장에 우리의 '제니'가 예쁘다는 말로 떡하니 붙어있다. 해외나오면 다 애국자 된다더니...지나가는 외국사람한테 '나 제니랑 같이....한국사람이다' 라고 말하고싶다.^^
weather오후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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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XI 미술관에 왔다. 고대유물같이 중세건물 만 즐비한도시에서 이런 건물을 보니 눈이 다 시원해진다.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단다. 사실 이것 때문에 온 거다.
weather오후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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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계단도 근사하다
weather오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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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현대 미술 설치 예술 등. 다양했다. 그중 천에 세계지도를 그 나라 국기로 수를 놓았다. 당연히 한국을 찾아봤지. 어려웠을텐데... 역시 건곤감리는 없네. 힘들겠지...^^
weather오후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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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벽에 보이는 문으로 사람들이 나가고 있지? 문이 아니라 거울이고 사람은 거울에 프린트 한 거다. 이런 모습이 많네
weather오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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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작품을 여기서 볼 줄이야...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Comedian)>, 일명 '덕트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 이건 실제 바나나를 붙여놓은 거다. 이게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느냐고 논란이 많았지. 뉴욕서 경매에 82억에 어느 비트코인 부자가 낙찰받아서 그 자리에 까 먹었다던... 우리나라 삼성 운영하는 리움 현대미술관에서 이 작품이 전시될 때 알바생이 배고프다며 먹고 껍질만 붙여놓았던 사례도 있다네. 그래서 나도 잠시 한 5초 정도 저걸 까먹어볼까? 생각했었다. 그럼 아무래도 한국으로 못 들어가겠지. 유명해져서리...^^
weather오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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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예쁘고 분위기가 차분해서 한 방.
weather오후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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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설치된 설치 예술품인거 같은데... 가이드가 신발 벗고 올라가보라고 해서 올라가 앉았딘. 분홍색 매쉬맬로우 위에 앉아 있는 느낌.
weather오후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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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만 한번 찰깍. 쫌 다리가 아팠는데 잘됐다고 푹 쉬었다
weather오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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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니역에 너무 일찍 와서 근처에 있는 세인트 마리아 마조레 성당을 갔다. 4대성당 중 하나. 작년이 희년(25년 마다 오는 방문의 해)에 4개 모든 성당의 비밀문을 열어서 그 문을 다 지나간다고 하면 살며 지은 죄를 다 용서해주는 이벤트가 있었지. 난 카톨릭을 믿지도 않으면서 또 그래도 기분 상 다 갔었다. 원래 50년 간격인데 카톨릭이 종교의 믿음을 신실하게 하기 위한 이벤트로 25년으로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로마로 와서 죄사함을 받으라고 혜택을 베풀었다고 한다. 이건 사실 면죄부를 돈 주고 팔았던 중세 타락한 교회와 다를 게 뭐지? 그게 그런 사람 심리를 이용해 종교를 공고히 하려는 거다... 라고 굳게 믿었던 나도! 4개 문 다 갔다고! 으그.
weather오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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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뭐가 있을까...? 불교 같으면 석가모니 사리라도 들어 있겠지만, 글쎄 저기세 예수 태어날 때 눕혔던 말구유의 조각이 들어있다네. 헐... 예수 사리도 아니고 말이 물 먹던 나무통 그것도 조각을... 저리도 신주단지 모시듯 모시고 있다니... 도대체 어찌 알고 베들레헴 촌구석 말구유를 몇십년 혹 몆백년 지난 뒤 그게 맞는 지는 증명이나 했을까? 그게 어찌 로마까지 소중하게 넘어올 수가 있다는 거지? 진짜 종교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기위한 스토리와 컨셉의 거대 사기극이야.
weather오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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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거 아닌 그림이 대단한 거라나... 뭐 지켜주는 힘이 있다고 하네. 여기가 왜 마리아 성당이냐면, 마리아가 꿈에 나타나 눈이 오거든 그 곳에 성당을 지어라 했대. 근데 8월 3일에 눈이 오는 기적이... 그래서 지은 거래. 이상기온현상이었겠지. 지금도 매년 8월 3일에 미사 도중 천장서 눈 내리는 이벤트를 한대. 그러면서 다들 기적이라 다짐하겠지.
weather오후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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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니의 묘: 바로크의 거장 잔 로렌초 베르니니와 그의 가족이 이 성당에 묻혀있다. 화려한 그의 작품들과 달리 묘비는 소박하네.
weather오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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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돔 끝에 뭘까 카메라로 당겨보니 하나님이 내려다 보시네.
weather오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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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애국심이... 저리도 큰 화면의 LED TV를 떡하니 성당벽에 붙일 수 있는 기업은 한국 SAMSUNG 이지.
weather오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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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옆 한국밥집에 왔다. 메뉴가 떡볶이, 냉면, 닭고기 비빔밥, 불고기 비빔밥! 다 맛있겠다.
weather오후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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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민끝에 불고기 비빔밥을 먹었다. 오랫만에 먹어서 그런가 한국보다 맛있다.
weather오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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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차가 1955이고 8시31분 출발인데...8시16분에 같은 번호가 떠 있다. 근데 뭐 시라쿠사행이니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도 좀 이상하니 부스에 있는 아줌마한테 번호가 같은데 시간이 다르다 그리고 팔레르모헹도 아니다 하니 기다리면 나올 거다 했다. 그러나 16분이 지나서 31분 안나오길래 다시 물으러가니 아줌마는 퇴근했고 다른 서비스 부스에 있는 총각에게 물어보니 다시 티켓을 끊어야 한다 하고 퇴근해버렸다. 점점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 다음 총각이 회사 총괄부스로 가라고 알려줬다.
weather오후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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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무실에 가서 자초지정을 얘기하니 어떤 젊은 잘생긴 총각이 상냥하게 대해주고 다시 끊어야 한다면서 끊어줬는데 11시30분 출발이란다. 7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2시간을 더 기다리라니... 여기는 이용객들에게 친절하지 못해서 의자도 없다. 벽쪽에 캐리어 가드로 만들어 놓은 쇠파이프에 엉덩이 아프게 앉아 있었다. 뭐 그동안 디로그 했지만서도
weather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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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30분에 내 기차가 떴는데... 또 시라쿠사행이다. 사무실로 급히 가보니 유리문이 굳게 닫혀있고 안에 있는 아저씨가 손으로 X라고 수신호를 마구 해댔다. 그냥 유리 넘어로 왜 또 팔레르모는 안가고 시라쿠사만 가냐고 했더니, 그 아저씨 말에 어이가 없어졌다. " 원래 같은 기차야 시칠리아 들어가서 서로 분리되는 거야. " 으이씨, 그럼 아까 그 8시 16분 기차가 맞는 거 였네. 이런. 근데 왜 시간 바뀌었다고 이메일도 안오고 시라쿠사랑 분리되어간다고 표시가 안되냐구...진짜.
weather오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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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드디어 기차를 탔다. 여행이란 게 진짜 철렁의 연속이구나... 잘 해결됐으니 푹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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