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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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moon_이지연
weather오전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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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언제 잠들어버렸는 지 알수가 없는데... 눈을 떠보니 기차는 아직 덜컹거리고. 해는 떠 오른다. 기차에서 맞는 일출도 낭만적이긴 하네. 똑같은 해인데 어디서 보는 지, 뭘 하며 보는 지, 같이 보는 지, 혼자 보는 지,... 상황에 따라 느끼는 바가 왜 이리도 다른지. 그래... 그러니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각기 다른 개성 감성이 바로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지 않을까. 시작이 다르니까.
weather오전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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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룸 창문이 동쪽으로만 나아 있어서 산만 보였는데 복도에 나가보니 서쪽에 이런 바다 풍경이 보이는 줄 몰랐네
weather오전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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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창문을 바라보니 정면에 있는 거울 때문에 방이 꽤 넓어 보인다.
weather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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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있다가 가다가를 계속 반복하더니 덜컹 소리와 함께 드디어 기차가 배에 실렸다. 앞뒤로 열차들이 꽉 차 있는 상태라 보이는 건 없고 내릴 수도 없어서 조금 낭만적이지는 않는데 구글 맵을 켜 보니 현 위치가 바다 중간으로 뜬다. 이게 신기하다
weather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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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쯤 조식이 나왔다. 어제 기차 타자마자 안내원 아저씨가 쪽지에 조식을 신청하라고 해서 이것저것 신청해서 줬는데 막상 아침을 받아뵈니 신청한 대로 안 오고 그냥 있는거대로 준거 같다. 이럴거면 왜 쓰라고 했는지... 어쨌든 그래도 이게 퍼스트 클래스라고 서비스를 받아보아서 좋았다. 배고픈데 잘 먹었다. 여기서 나온 주스가 바로 시칠리아 유명한 먹거리 중 하나인 블러드 오렌지 '아란치 로사 디 시칠리아' 이다. 남편이 먹어야 한다고 준 목록에도 있다.
weather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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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객실 안에 없어서 복도에 있는 공용 화장실을 써야 했다. 화장실 갈 때마다 복도 쪽에 있는 바닷가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창문이 이쪽으로 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근데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시라쿠사로 가는 비행기 기차는 계속 바다를 보며 가겠지. 아닌가...? 아닐 수도 있겠네. 기차가 앞뒤로 가니까...
weather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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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한번 더 갔다.
weather오후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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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에서 숙소로 들어왔다. 지난번 토스카나 아그리투스모 바르비의 주인인 빌모 바르비 씨가 좀 여기 숙소 택스 지불 계좌이체 도와준다고 연락하다가 좀 이상하다고 말했어서 좀 걱정이 있었는데... 그런 걱정에 비하면 집이 너무 좋다. 깨끗하고 넓은 편이다. 부킹닷컴에서 엄청 좋은 평점을 받은 걸로 유명하다니... 괜한 걱정했었네.
weather오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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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었다가 시내 구경을 나가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 유명한 재래시장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가 봤더니 과일 생선 야채 음식물 복잡 난리다. 우리나라 시장과도 비슷하다
weather오후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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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과일 가게에서 과일 컵을 1유로에 팔길래 두 개 사서 먹었다.
weather오후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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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요상한 모양의 차가 돌아다닌다. 동물 얼굴 모양 같기도 하고... 관광용 택시 같기도 하고... 좁은 팔레르모 길을 다니기 딱 좋겠다.
weather오후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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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 제수 성당이라는 곳에 왔다. 마침 그 성당에서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어서 신랑 신부가 성당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려고 한다 앞에 꽃 장식을 예쁘다. 결혼식 때문에 성당 안을 못 들어가 보나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레드카펫이 아닌화이트카펫을 밟고 들어가길래 나도 쭐래쭐래 따라 들어갔다
weather오후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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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모습. 신랑 신부에 키 차이가 엄청나다. 참. 결혼식 축하곡으로 시네마천국의 OST¾엔
weather오후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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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 도시의 모습. 좀 지저분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니다 보니 어딘지 정겹고 소박해보이는 끌리는 느낌이 있다.
weather오후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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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성당은 카톨릭 성당인데... 로마네스크 방식에 이슬람 모스크의 특징이 있다. 여기도 역사적으로 이나라 저나라 속국이었어서 많은 특징들이 혼재되고 섞여있는 거겠지. 지금은 문화적 특징으로 장점이라 얘기할 수 있지만 알고보면 다 가슴아픈 전쟁 때문이지.
weather오후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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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오면 더 이슬람 사원같다.
weather오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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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카타니아 성당은 겉에서 보기엔 엄청 소박해 보이는데 실내 모습은 완전 반전이었다. 내가 이때까지 봤던 어떤 성당보다 제일 화려한 거 같다. 특이한 것 장식이 그림이 아니고 여러색의 돌로 상감기법으로 무늬를 넣었다는 것이다. 로마에서 본 성당보다 규모는 크지 않은데 화려하긴 젤로 하려하다.
weather오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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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ttro Canti (네 개의 코너) 와이드로 찍어서 이렇게 산이 내 봉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내가 사거리에 가운데 서서 회전하면서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다 콰트로라는 말은 네 개라는 뜻이고 깐티라는 말은 코너라는 뜻으로 사거리 내 코너에 조각과 분수를 만들어 놓은 팔레리모의 유명한 관광명소. 1층엔 분수, 2층엔 유명한 왕들, 3층엔 수호성인들. 봄여름가을겨울을 의미하기도 한다네. 뭐 4 하면 제일 유명한 컨셉이지.
weather오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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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는 중간에 파란색도 봤다.
weather오후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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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결혼한 커풀이 지나간다. 축하해요. 잘 살아요.
weather오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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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에서 유명한 간식. 아까 보았 그 화려한 성당에 수녀님이 만들었다는 간식. 전병 같은 얇은 밀가루 과자를 동그랗게 말고 그 속에다가 리코타 크림치즈를 잔뜩 넣고 피스타치오 가루나 아니면 오렌지 껍질 말려 가지고 절인 거를 이렇게 묻혀서 먹는다는 건데. 그 성당에서 직접 베이커리를 운영해서 옛날 수녀님 방식대로 만든다길래 나도 하나 사 봤어. 근데 한 입 먹고 도저히 못 먹겠어 너무 달아 오일리하고 버터리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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