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lfmoon_이지연
오전 09:16
—
오늘은 팔레르모 마지막날. 시내를 벗어나 외곽을 가보기로 했다. 팔레르모에서 젤 높은 산인 몬테펠레그리노와 그 넘어에 있는 몬델로 비치이다. 개인이 가긴 어려워서 버스투어를신청했다. 어제 시내서 쳐다봤던 노란색 투어버스였다.
오전 09:17
—
인원이 많지 않아 아쉽게 1층 버스를 타고 가지만 창문이 뻥 뚫려 있고 한 두 방울씩 비가 와서 오히려 낫았다.
오전 09:31
—
맨 앞자리 조수석에 웬 할머니가 앉았다. 조수인것 같은 아가씨가 탔다가 할머니랑 한참 실갱이를 하고 내렸다. 뭔 말인 지 이해가 안되도 대충 이해가 간다. 이탈리아 할머니의 고집도 장난이 아니네.
오전 09:38
—
밑에서 위를 올려보니 산위에 무슨 건물이 있다. 내비에 찾아보니 호텔이다. 와우. 저기서 자면 굉장하겠는데...?
오전 09:44
—
한참을 올라왔다. 팔레르모 시내가 다 보인다.
오전 09:56
—
언덕을 다 올라오니 운전기사가 버스를 내리라고 하고 30분 시간을 주고 돌아오라고 했다. 뭐가 있는 거지?
오전 09:58
—
이 몬테 펠레그리노가 괴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곶' 이라고 했다는데... 올라와 바다가 보이긴 했는데 그렇게 아름다운가? 의아했다. 그리고 팔레르모 사람들의 정신적 공간이란다. 이 동굴 성당에 그 답이 있다. 이름은 산타 로살리나 성당. 성 로잘리나의 성당이다. 뭐 또 성자의 기적 얘기긴 하는데...
오전 09:59
—
성당의 주인공인 산타 로살리아는 팔레르모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세속의 삶을 뒤로하고 몬테펠레그리노 산에 있는 천연 동굴로 들어가 평생을 기도와 고행 속에 보낸 은둔 수도자였단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수백 년이 지난 해. 팔레르모에는 흑사병이 창궐하였는데 로살리아의 유골을 가지고 팔레르모 시내를 행렬하니 흑사병이 잦아들어 도시가 구원받았다고 생각했단다.. 이 기적을 계기로 산타 로살리아는 팔레르모의 가장 중요한 수호 성인이 되었고 그 곳에 성당이 세워졌다.
우연이 겹쳐 기적이 되는 것이지... 하지만 누군가를 믿고 복받을 거라 생각하면 사는데 나쁠 건 없지만서도... 성당에 이 성인 덕분에 몸이 좋아졌다는 표시를 여기저기 해놨다. 이 산 꼭대기까지 등산해서 올라온다면... 누구나 건강해질 걸.
오전 10:00
—
오늘이 일요일이라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노래가 동굴 안에세 신비롭게 울려퍼진다.
천정에 쇠로된 깔데기 같은게 매달려 있는데 동굴 낙수를 모아 성당서 사용한단다.
오전 10:00
—
이 분이 신부님이시다.
오전 10:27
—
버스를 타고 출발을 기다리면서 창밖을 보니 여학생들이 지도 나침판 등을 바라보면서 머리맞대고 고민 중이다. 오리엔티어링? 뭐 그런거 하는 거 같다. 걸스카웃인듯.
오전 11:00
—
몬델로의 비치에 왔다. 바다 색이 예쁘다.
오전 11:08
—
신발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가 봤다. 시원했다. 이 온도에 수영한다고?
오전 11:17
—
맨발로 걸어 오니 발자국이 재밌다. 초기엔 물 속으로 들어가서 걸었는데... 바지까지 다 젖어서 그 뒤로는 약간 윗쪽으로 걸었다.
오전 11:26
—
한 분홍색 바지를 입은 여자 아이가 바닷가에서 연신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귀엽다.
오전 11:41
—
바닷가 푸드박스에서 드디어 아란치니를 먹었다. 맛있긴 했지만 느끼해서 반 밖에 못 먹었다. 대신 과일 박스를 사서 다 먹었다.
바닷가에서 아란치니를 먹다가 배터리가 50%이하로 내려가서 충전을 시킬려고 보니... 보조배터리를 안 갖고 나왔다. 잉? 어쩌지.? 바로 핸드폰을 절전모드로 바꾸고 사진 찍는 것을 자제했다.
사진은 없지만
바닷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벌써 수영도 하고 비치에 누워서 썬탠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의 5분에 한 명씩 보따리 꾼이 와서 깔고 누울 천을 사라고 그런다. 뭐 분위기가 꼭 밀입국자 분위기인데... 좀 안되보였다. 비키니 입고 누운 서양 사람들과 너무 대조된다.
가족들이 와서 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바닷가의 꽤 많은 여자 아이들이 물구나무 하고 옆구르기 회전하고 체조동작하고 난리다. 잘하네. 유연해. 체조선수 해도 되겠어.
외국은 뭐 대부분 비치에서 비키니를 입기는 하지만... 젊은 여자 애들 (남자친구와 같이 온) 은 비키니가 거의 뒷모습은 나체 수준이다. 엉덩이의 대부분이 다 나오도록 T팬티 수준으로 입고 패들볼을 치고 그런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엉덩이를 쓰담쓰담하고... 카톨릭 나라인데...이해않되네.
오후 02:24
—
집에 가서 배터리 갖고 나와 다시 팔레르모 대성당으로 향했다. 대성당 가는 길이 이리 좁고 빈민 골목이네
골목 끝으로 보이는게 대성당이다. 두오모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 대주교가 없는 성당이라는 뜻.
오후 02:27
—
이 성당도 노르만 왕궁처럼 시칠리아 파란만장한 역사를 다 겪은 성당이다. 한 성당 안에 노르만 양식으로 처음 지어진 이후, 수세기에 걸쳐 이슬람,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등이 다 적용되어 모양이 요상한 성당이 되었단다.
오후 02:36
—
안은 새로 지은 성당 분위기가 난다. 이게 뭐 바로크 양식이라나...
바닥은 아직 이슬람 문양이 있고
오후 02:39
—
바닥에 자오선이 있어서
오후 02:39
—
해가 정오에 어디를 비치는 지...로 계절 날짜를 알 수 있었대. 전갈자리와 물고기자리 그림이 있네
오후 02:40
—
그 성 로잘리나 유골이 여기 있다네.
오후 02:43
—
구석에는 왕들의 관들이 모셔져 있고
오후 02:45
—
옥상으로 갈 수 있다해서 티켓을 샀고 들어가는 위치로 갔는데... 도대체 어디로 들어간다는 건지... 서성거리고 있는데 석조 건물 뒷면으로 내 뒤 남자가 걸어들어가는 걸 보고 나도 들어갔다.
오후 02:58
—
지붕에 올라가니 팔레르모가 한 눈에 보이네
오후 03:44
—
지하에 있는 무덤 가는 길
으스스하다.
오후 04:09
—
집에 가는 길에 본 마피아 박물관. 근데 제목은 No Mafia.
아이러니하다.
오후 04:12
—
오는 길에 레몬 젤라또 사먹고...^^
오후 06:21
—
시칠리아에 있는 한국음식점은 팔레르모가 유일하다.
여기 아니면 먹을 수가 없어서 오늘 팔레르모 마지막날이니 찾아갔다. 요리사는 이탈리아 분이신데...
오후 06:34
—
순두부찌게, 반찬 3개, 라이스.
오랫만에 매운 음식을 먹었네.
한국을 온적이 있느냐 물었더니 자기는 가 본적은 없고 주인이 한국가서 배웠다고 한다.
오후 07:08
—
집에 오는 길에 큰 수퍼마켓을 발견하고 사과 4알 사왔다. 내일 아침으로 먹어샤지.
마지막 로그에요
이날의 경로를 확인해 보세요!


halfmoon_이지연의 공유 로그 더보기
나만의 이야기도 시작해 볼까요?
일상 속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성장하는 나를 만나보세요!
앱 설치하기성장하는 나를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