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lfmoon_이지연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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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온 호텔 조식 중에 젤로 훌륭하다. 별 3개 호텔이라 다르긴 하다. 프론트 아줌마도 너무 친절하고 침대도 라텍스 침대고 엄청 현대적이진 않지만 깨끗하고 좋다.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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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30분까지 체크아웃 시간인데 일찍 나갈 일이 없어서 최대한 체크아웃 시간까지 버티다 나가면 되는데...(왜냐면 오늘 숙소있는 아그리젠토까지 1시간 밖에 안 걸리고 4시 체크인까지 신들의 계곡 하나만 갈 계획이니까) 근데... 이게 아침 일찍 움직이던 버릇이 있어 그 시간까지 있을 수가 없다. 그냥 9시 40분쯤 나왔다. 좀 멀리 공공주차장에 대놓은 차를 가지고 올려했더니 바로 앞 길에서 공사하느라 못 들어 온단다. 그래서 가방 들고 차까지 갔다.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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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계곡에 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에서 미리 사둔 입장 QR코드를 보여줬더니 웬걸 종이 표로 다시 바꿔오라고 했다. 이런... 다시 줄서서 표로 바꿨다. 이럴 거면 인터넷에서 팔지를 말던가....
어째든 안으로 들어와서 처음 보이는 신전이 주노 유노 헤라의 신전이다. 이름이 그리스 로마 여기저기 거치면서 헤라가 유노가 되고 영어식으로 주노가 됐다.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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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의 신전 뒷쪽 모습.
뭐 깨끗하고 근사하게 남아 있진 않지만, 그 당시 규모를 알 수 있다.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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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신전 가는 길에 주위에 구멍 뚫린 돌들이 많았는데... 무덤으로 쓰이기도 하고 그랬단다.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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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형태가 제일 많이 남아 있는 콩코르디아 신전이다.
아테네 파르테온을 떠올리게 한다.
제미나이가 말해준 건데... 왜 이렇게 이 신전만 대체적으로 멀쩡했느냐 하면... 다른 신전들은 다른 종교의 이민족이 침략하여 지배하게 됐을 때, 종교와 맞지 않는다고 다 부셔버리거나 부서진 신전을 복구시키지 않았다.
이 신전만 다른 종교 건물로 계속 고쳐서 사용했기 때문이란다. 신전에서 무슬림 모스크, 노르만 교회, 기독교 교회 등으로 말이지. 다른 신전은 바꿔 사용하려고 해도 그 신의 위치가 너무 커서리... 어려웠을 거다
콩코르디아는 무슨 평화의 여신이란다.^^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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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니 돌 기둥 크기가 장난 아니다.
특징이 이 기둥돌이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었더란다. 근데 지진 전쟁 뭐 이런거 때문에 부서쟸던 것을 복원한 거란 거지.
오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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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헤라클레스 신전. 기둥 9개만 남았다.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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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카르토스와 폴룩스 신전. 요만큼 만 남았지.
오후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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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우스 신전 기둥 사이를 버티고 서 있게 하는 사람 조각상을 보여주는데 옆 사람과 비교하니 엄청나다. 이게 기둥과 그 위 삼각형 모양 돌을 받쳐주는 거니까 진짜 건물은 얼마나 컸을까?
이런 신전이 그대로만 있어줬으면 대박인데... 물론 지진이나 전쟁으로 망가진 건 맞는데, 어떤 몰지각한 귀족이 자기 집 짓는데 그 돌을 갖다 썼다는 구만.
오후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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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신전은 기둥도 없고 그저 바닥에 주춧돌만 쪼르륵 남아있다. 이 기둥 돌들을 채석장으로 사용해서 없다는 거지. 젤로 중요한 신전이라 더 돌들이 비싸게 팔렸던 거 같다. 생각해보면 젤로 유명하지 않은 신전이 잘 보전되어 있는 것을 보면 말이지. ㅎㅎ 이건 내 추측이다. 아까 남아서 잘 보존된 이유도 있었지만 내 추측과 같은 이유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제우스 신전터 (이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음) 옆 올리브 나무가 대박이다. 언제부터 이 신전을 지켜보고 있었을까? 족히 몇백년은 되어 보인다. 혹시 이 신전의 흥망을 다 봤을 수도...
오후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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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을 아까 가는 길과 다른 길로 가니 정원이 보인다. 평화의 공원이라 많은 나라들이 자기 나라 이름으로 올리브 나무를 심었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 다 있네.
오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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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에서 신전으로 이동하는 돌길 밑에 이런 구조가 있을 줄이야. 갈 때는 몰랐는데 올 때는 길 옆 정원길로 오니까 이런 게 보였다. 가 보니 이것들이 다 돌로된 길 옆면을 파서 무덤으로 썼던 것. 무덤 출토물 중에 꽤 귀중한 아기 대리석 조각품도 있어서 그건 어디 박물관에 갖다놨다고 한다. 소중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어서 그 무덤에 조각상을 만들어 놨을 거 같은데... 친구로 만들어 넣어 준 걸까? 아니면 죽은 아이를 조각해서 영원히 죽지 말라는 의미로 넣어줬을까? 뭐 어쨌든 귀족 아이임에 틀림없다.
오후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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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가면서 못 본 것.
보존이 잘 되어 있다는 콩코르디아 신전 앞에 '이카루스의 추락'이라는 모던 예술품이 함께 있다. 아무리 그리스로마 신화 관련인 작품이더라도 유적지에 현대미술품을 떡하니 놓는 거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신화°신의 무한성과 인간°인간 능력의 유한성을 대조를 이루게 할 목적일 것 같은데... 어째든 예술을 대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놀랍다.
오후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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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나무 그늘에 앉아 셀카 한장.
오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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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도 사먹으려고 들어온 카페에서 고양이가 계속 손님들 발 아래서 맴돈다.
오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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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하러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그늘에 앉아 디로그에 올릴 사진이나 정리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에서 부터 시끌벅쩍 포카리스웨트 노래를 부르면서 춤까지 추고 오는 아줌마들이 보였다. 한국말이 들리면 반가워야 하는데... 무시했다.
오후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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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젠토 숙소를 들어왔다. 3시30분 즈음에 체크인 한다 했더니 주인 아줌마가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영어가 잘 안되서 핸드폰 켜놓고 얘기하긴 했지만, 친절하고 깨끗하고 가성비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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