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lfmoon_이지연
오전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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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기차역에 나왔다.
체크아웃 하면서 쓰레기를 밖에 내놓고 가라는 숙소는 또 처음이네...
어째든 40분쯤 일찍 나왔는데, 17분 딜레이된단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일상인가보다 별 말이 없네.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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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에서 찾아보니 20분 연착인데...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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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앉은 젊은이 남자.
처음엔 사람 좋아 보이더니... 왜냐면 마주보고 앉아있는 앞자리에 먼저 어떤 젊은여자가 앉아있었는데... 내가 맞은편에 앉으면서 A가 창쪽이냐 B가 창쪽이냐 물었을 때 너무 당연하다는 듯 창가 자리일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난 9A라... 내 옆자리에도 누군가 앉을 수 있으니 배낭을 옆자리에 못두고 그 아가씨와 나 사이에 두어야했는데... 다음 역에서 들어온 그 젊은이가 내 옆자리에 진짜 길고 커다란 툭 놓길래 내 옆자리인가 했더니 그 아가씨 옆에 앉으면서 우리를 향해 요상한 미소만 날렸다. 그런데 갑자기 앞 아가씨가 일어나니까 씩 웃으면 내 앞자리로 앉길래 내가 그 자리가 니 자리냐? 말해줬었다. 일부러 말 안하고 앉길래 괜찮은 청년이네 했는데... 점점 하는 행동이 요상해지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보려는 지 첫 화면이 광고같은 게 뜨니... 소리가 엄청 크게 나는데... 흠칫 놀라서 얼른 꺼야하는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웬걸 그대로 한 10초를 켜놓고 있었다.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복도 옆자리 아줌마들에게 요상한 건방진 자세로 뭘 물어보는데...아마도 아줌마가 먹고있는 빵 열차에서 산 거냐를 묻는 거 같았다. 그러더니 물수건 한장 달라고 하더니...그 물수건으로 손닦고 얼굴닦고 핸드폰 닦고 테이블 닦고 또 얼굴 닦고... 계속 손에 쥐고선 닦고 닦고 또 닦고... 냄새 맡고....
뭔지 약간 불안해 모이는... 근데 이 놈이 나를 무시하면서 나 한테 저걸 던지면 어쩌지? 뭐라 하지? 으으...
그럴지도 모르는 요상한 상상이 들게하는 놈.
내가 내리는 2 정류장 전에 내리니...쫌만 참자...하고 Paola라는 역 만 얼른 오길 기다렸다.
Paola 역이다 그 젊은이가 내렸다. 문제의 물티슈는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내렸다. 옆에 아저씨가 자리를 비켜주고 내 옆자리에 올려논 가방도 들고 간다. 나도 내 가방을 옆자리에 올렸다. 앞자리 옆 아저씨가 내 앞자리로 옮겨 앉더니 이탈리아말로 뭐라고 하는데 못 알아들었지만 때려서 살레르노라고 말했더니... 자기도 란다.
근데 그 아저씨도 무슨 방송을 큰 소리로 틀어서 듣는다. 여긴 기차에서 떠들어도 괜찮은 가 보다.
40분 연착하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고
기차서의 매너 만 봐도 우리나라가 더 매너 좋은 선진국 느낌이다.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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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타오르미나 기차역에 섰다.
맞은편 유리창으로 내가 전에 타오르미나에서 지낸 숙소가 보인다. 반갑게 느껴져서 한장.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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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칠리아 바다가 보인다.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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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배로 들어간다.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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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차는 밤에 배에 실려져서 몰랐는데... 지금은 낮에 배에 타니 사람들이 하나둘 기차를 떠나 배 위 갑판으로 올라간다.
오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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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르노 항구에 아말피행 배를 기다리며 살레르노에 내리는 투어 사람들을 바라보니 예전 작년 투어 생각이 났다. 혹시나 마테오(남부 투어 가이드)가 있나 열심히 찾아봤네. 생각을 더해보니 오늘은 월요일이라 없겠군. 그 투어는 목요일에 시작해서 토요일에 끝나는 거 였지.
오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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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에 갑자기 쾅. 축구공이 바다에서 날라왔다. 깜짝 놀랐는데... 어디서 왔나 했더니 항구 나오기 시작할 때 둑에서 날라온 거였다. 애들이 찼다. 근데 공은 어떻게 하려나...
뒷좌석에 개가 무지 짖어댄다.
오후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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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에 와서 항구에 내리는 라파엘이 마중나왔다. 작년에 비해 더 뚱뚱해진 듯.
이런 저런 얘기하며 도착한 집.
라파엘 동생이라는데 진짜 빼짝 마른 사람이 아트라니 입구서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숙소에 가서 설명을 들었다. 저녁을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한 시간 후에 만나자고 하고 샤워를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 사진으로 찍어두고 샤워하고 짐 정리 좀 하고 마첼라(라파엘 부인)이랑 라파엘이 와서 저녁 만들어 먹었다. 이집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지붕으로 올라가 뷰를 보며 자기 어렸을 때 여기서 뭐하고 놀았다고 무지 자세히 설명했다.
나도 아트라니 오니 고향 온 기분이 들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힐링이 제대로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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